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(87)이 ‘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’는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습니다.

 

이와 관련,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28일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서 논란이 된 故 조비오 신부 관련 문구에 관해 “이 표현 자체는 내가 쓴 것”이라고 주장했습니다. 전정기 전 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 ‘김현정의 뉴스쇼’에서 “제가 마무리 작업할 때 그런 표현을 쓴 것 같다”라고 말했습니다.

 

앞서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는 전날 오후 2시30분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. 그러나 이날 전 전 대통령은 ‘알츠하이머 투병’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고, 대신 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정주교 변호사만 참석했다. 정 변호사는 재판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“도저히 (법정에) 출석하기 어려운 건강상태다. (전 씨를) 만나러 갈 때 마다 ‘왜 왔느냐’고 물어본다. 재판 때문에 왔다고 말하면 ‘무슨 재판이냐’고 물어본다”라고 말했습니다.

 

 

민 전 비서관은 ‘회고록이 출간된 게 2017년 4월 아닌가. 알츠하이머를 2013년부터 앓기 시작했다면 이 회고록은 어떻게 쓰신 거냐’라는 질문에 “회고록의 서문에 다 상세하게 써 있지만, 전 전 대통령이 퇴임하시고 나서 회고록을 쓰시겠다고 2000년부터 그거를 구술 녹취도 하고, 이렇게 하는 식으로 준비를 2000년부터 했다.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났던 2013년까지는 13년의 세월이 흐른 거다”라고 설명했습니다.

 

이어 “그러다가 2013년에 전 전 대통령 스스로도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2013년인가 2014년 그 무렵에 저를 찾아가지고 이제부터는 이거 초고가 됐으니까 민 전 비서관이 책임지고 맡아서 완성하라. 전적으로 일임한다고 했다”라며 “그래서 그 후로는 내가 전적으로 알아서 내가 맡아서 책임지고 원고를 완성한 거다. 퇴고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은 전혀 여기 개입 안 했다”라고 말했습니다.

 

Posted by 종합정보
,